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육아휴직자가 9만 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5년 간 단 한명의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가 발생하지 않은 사업체도 47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명의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도 발생하지 않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는 4732곳에 이른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299인 이하 사업체가 4202곳으로 가장 많고 300인 이상 999인 이하 사업체 510곳, 1000인 이상 대기업도 31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1.1%(1478곳)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20.7%(982곳), 운수업 및 창고업 16.5%(784곳) 등이 뒤를 이었다.

신 의원은 “4743개 기업에서 일하는 94만 명의 근로자 중 무려 5년 동안 단 한명의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육아휴직 사용을 막는 불법행위나 문화, 관행들이 있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 계획 수립 시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기업들을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켜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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