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 21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인간문화재 최윤희 교수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 제3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는 우리나라 전통춤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무 4명과 함께 1년 전에 ‘대통령상, 그 천의무봉을 보다’의 공연을 주관했던 대전시 무형문화재 입춤 보유자인 최윤희 동국대 객원교수가 러시아를 다시 찾아가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시립문화센터가 사단법인 한밭국악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전통춤전승강좌’는 한국의 전통춤을 대전의 자매도시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전승시킴으로서 두 도시간의 예술문화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개최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보여주기가 아닌 한국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일반시민과 학생들에게 전통춤을 체험시키고, 무용교사 등의 전문가에게는 한국춤의 전승차원에서 수료증까지 교부했다.

교사, 대학생, 문화예술전공자, 일반시민 등 모두 4개 그룹에서 125명이 참가해 입춤의 기본과 아리랑, 부채춤을 완전히 습득시키는 성과를 냈다. 마지막 날에 펼쳐진 다문화공연장에서의 ‘어울림한마당 춤축제’는 러시아에 울려퍼질 한국전통춤의 미래를 손짓하는 무대이기도 하였다.

첫 강좌로 채택된 마스터클래스는 현지 무용단 단장이 포함된 교사중심의 전문가 그룹으로 이틀간에 걸쳐 9시간의 실기위주 강의가 펼쳐졌다. 수업시간 중간 중간에 펼쳐진 도살풀이춤과 입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 수강생들은 한국춤의 정중동은 물론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춤사위에 매료되기도 했다. 최고 전공자답게 습득과정이 빠르게 진행돼 2시간 만에 무형문화재 지정춤인 입춤의 기본과정을 완전히 이해시킬 수 있었다. 이틀간의 강행군속에 이 강좌만이 이번 러시아 전승교육일정 중 유일하게 수료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번째인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에서는 한국춤의 춤사위에 담긴 의미와 전승과정에 대한 절차에 대하여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고, 세 번째 시립문화예술대학의 프로그램은 민속춤을 비롯해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참여해 러시아 전통춤공연에 이어 한국의 전통춤을 감상했다. 또 양국 간의 전통춤에 대한 이해의 시간과 아리랑춤을 배워가면서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에 대한 체험의 시간을 경험하게 됐다.

한밭국악회 오정환 회장은 “오늘의 열광적인 무대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 우정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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