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미래다] 말문 터지는 영어, 언어·문화의 높은 장벽 허물다
[공교육이 미래다] 말문 터지는 영어, 언어·문화의 높은 장벽 허물다
  • 이준섭 기자
  • 승인 2018.10.11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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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의사소통 능력 신장 위해
원어민 교사 초청 학생 지도하고
학교 찾은 국제교류 국가 학생들
템플 스테이로 한국문화 느끼고
홈스테이 가정생활·수업체험도
유엔 세계시민교육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노은고 학생들이 선보인 플래시몹 영상의 한 장면. 대전노은고 제공
유엔 세계시민교육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노은고 학생들이 선보인 플래시몹 영상의 한 장면. 대전노은고 제공

최근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은 배우는 것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직접적이고도 실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 조성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곳이 있다. 글로벌 영어교육을 가장 알차고 활발하게 운영하는 학교, 실제적인 경험과 활동을 통해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학생, 글로벌 세계시민육성의 중심에서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역량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목표로 국제교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전노은고등학교(교장 김승태)다.

노은고를 찾은 인도 학생들과 양국 문화교류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 대전노은고 제공
노은고를 찾은 인도 학생들과 양국 문화교류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 대전노은고 제공

◆세계로 뻗어가는 노은의 동량지재(棟梁之材)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는 ‘어떤 사람의 지식도 그 사람의 경험을 초월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은고에선 IVECA와 CC 등 온라인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영어 디베이트 한마당이다. 주변국 원어민 교사를 초청, 학생 공동 지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인근 중학교와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 학생 일부가 노은고를 찾아 인도의 역사, 문화 수업 및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성구청 연계해선 8박 9일 간 미국 다빈치 고등학교, IVECA 주관 하에 4박 5일 동안 중국 학생과 국제교류를 이어갔으며 노은고 학생들은 올 12월 중국으로, 내년 1월 미국으로 국제교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얼마 전 유엔 무대에 선 일이 있었는데 노은고 학생들도 올해 이와 유사한 일에 참여했다. 유엔의 세계시민교육의 날 제정 행사에서 노은고 학생들이 글로벌 청소년을 대표해 세계시민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른 3개국의 학생들과 플래시몹 영상을 제작·편집해 각국 유엔 대사와 NGO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상영한 것이다. 세계 시민 의식을 갖춘 노은고 학생들의 참여는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연장선에서 학교에서도 유네스코 중심학교로서 세계시민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담당교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각 국의 유네스코 활동을 서로 공유하며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을 함양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권영화제, 문해교육 및 다문화교육, 유네스코 드림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며 곧 있을 세계어울림한마당, 세계시민교육나눔 한마당에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공주 마곡사를 찾은 노은고 학생들과 미국 다비치고 학생들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참선을 체험하고 있다. 대전노은고 제공
공주 마곡사를 찾은 노은고 학생들과 미국 다비치고 학생들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참선을 체험하고 있다. 대전노은고 제공

노은고의 이런 노력들은 이제 세계 교육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Apeeay School 학생들이 국제교류 차 방한했을 때 찾은 곳이 바로 노은고였다. 이 곳에서 인도 학생들은 인도의 문화와 학생생활에 관한 수업과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또 더불어 학교 정규수업에도 함께하며 인도 학생들을 통해 인도 문화가 무엇인지 현지인의 경험을 통해 목도하는 기회를 제공받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대전시교육청이 주관한 영어디베이트 한마당에서 빛을 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할 때 학생들은 의사소통능력 및 토론 능력 향상을 위해 인근 학교 원어민교사를 초청, 매주 토요일 토론 지도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단순히 행사를 위한 공부에만 그친 건 아니다. 원어민교사와 인근 딸기밭 체험도 함께 하면서 한국문화체험 교류도 병행했고 학생들의 직접적인 경험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학교는 가능한 많은 활동에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다비치고 학생들과 한화이글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은고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노은고 제공
미국 다비치고 학생들과 한화이글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은고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노은고 제공

◆대전과 세계를 잇다
대전 유성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욜로카운티(Yolo County)와 해외교류를 맺고 양 지역 문화 이해를 도모하고 청소년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육성하고자 청소년교류사업을 매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노은고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 됐다. 학생들은 지난 6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 9일의 일정으로 미국 다빈치고등학교 학생들과 노은고에서 국제교류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의 친화력은 어른의 상상 이상이다.


처음 학교에서 환영식을 하고 함께 식사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보인 그 어색함과 낯설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져 갔다. 같이 차량에 타서 등교하고 수학과 과학 등 우리의 정규수업을 청강하면서 동고동락했다. 특히 학생들은 문화생활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나갔다. 한류에 관심을 가진 미국 학생들은 K-pop 댄스를 노은고 학생들을 통해 전수(?)받았다. 또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하고 볼링장과 야구장 등 젊음의 열기를 몸소 느꼈다. 특히 마곡사 템플 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진수를 체험하고 주말엔 서울 여행을 떠나 경복궁에서 한복 패션쇼도 펼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역으로 9박 10일 노은고 학생들이 미국 다빈치고등학교를 방문한다. 유성구청의 재정 지원을 받아 미국 학생들의 방한 때처럼 홈스테이 가정생활체험, 학교생활체험, 미국문화체험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 학생들과 만남 이후 노은고 학생들과 지속적인 SNS 소통을 이어왔기에 첫 만남의 설렘보다 재회의 기쁨이 앞선다.

미국과의 인연에 이어 노은고에선 가까운 중국과의 연결고리 찾기에도 나선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 전장고등직업기술학교(镇江高等职业技术学校)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노은고에 오게 되는데 이 역시 상호방문의 국제교류 특성 상 노은고 학생들도 올해 12월 방중, 우의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번 상호방문은 지난 1학기“ IVECA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국제교류를 추진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IVECA 본사 제안에 학교에서 흔쾌히 수락하며 지원에 나선 덕분이다.

김 교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끼게 될지, 그리고 이들의 방문을 통해 한국 학생들은 또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될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직접적인 국제 교류는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글로벌 마인드를 향상시키는 큰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 청소년기 국제교류활동이 학생들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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