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고 고소한 맛에 단단한 육질까지 ‘전국 최고’

요즘 전국 최고로 치는 공주 정안밤이 출하가 한창으로 밤알이 크고 육질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아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건용 기자

결실의 계절 가을, 바야흐로 밤 익는 계절이다.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 입을 쩍 벌린 밤송이는 그 모습 그대로 푸근하고 인심 좋은 시골 풍경이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요즘 충남 공주시의 대표 특산물인 정안밤이 제철을 맞아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정안밤생산자영농조합법인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밤 재배농가들이 수확한 밤을 수매하랴, 선별하랴, 전국에서 쇄도하는 밤 주문 전화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전국 어디에서나 생산되는 밤이지만, 밤 하면 으레 공주 ‘정안밤’을 떠올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깨끗한 물과 비옥한 토양, 그리고 일교차가 큰 차령산맥의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되는 ‘정안밤’은 단연 최상급으로 꼽힌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은 400~600미터에 이르는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땅은 모래가 많아 물 빠짐이 좋다. 사질토라도 메말라 있지는 않은데다 거름기가 도는 땅은 과실 농사하기에 딱이다.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큰 고랭지 특성이 밤나무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고소하며 육질이 단단해 공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전국적인명성을 얻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지리지에도 ‘밤나무 심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밤나무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정안면 월산리에 전국 최고령 밤나무가 자생할 정도로 밤 재배역사 또한 길다.

정안지역 농민들이 본격적으로 밤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0년대 말부터로 이후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 개발 및 품질관리로 국내 밤 브랜드 중 최상급으로 친다.

밤 재배농가들이 한 해 동안 애지중지 정성껏 재배한 밤이 입고되면 이물질을 제거하고 미숙과 등을 골라낸 뒤 좋은 밤만을 선별해 저온 숙송한 뒤 포장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정안밤은 9월부터 10월 사이에 떨어진 알밤을 수확해 상품화한 것으로, 저장성과 맛이 뛰어나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등이 풍부해 성장발육에 좋고,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으며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매년 밤 하나로 3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정안밤은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도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 생산품종인 옥광, 대보, 이평, 축파, 은기, 유마 중 속살이 노랗고 밤 특유의 향이 살아 있는 옥광과 밤알이 큼직한 대보가 가장 인기가 좋다.

정안밤생산자영농조합법인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품질의 밤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 및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농산물 우수관리도 GAP 인증, 농림축산부 무농약 인증,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썹(HACCP) 인증, 농산물품질관리원 이력추적관리 등록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밤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온에도 불구하고 평년 보다 작황이 좋은 정안밤은 일반대의 경우 1㎏에 7000원, 깐 밤은 500g에 8500원이다. 정안밤 구입은 정안밤생산자영농조합법인(충남 공주시 정안면 정안중앙길 219)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041-858-9046, 010-7252-4255)로 주문하면 된다.

지역의 다른 조합보다 ㎏당 300~500원 정도 가격을 더 쳐주면서 밤 생산농가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정안밤생산자영농조합법인 노종은 대표는 “차령산맥의 고랭지에서 생산된 정안 밤은 전국에서도 밤알이 크고 육질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정성 가득 담은 정안밤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농민들에게 희망도 전하는 풍성한 가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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