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구와 방아' 함형주 대표 인터뷰] 맛은 기본, 배움에는 아끼지 않아

 
 
대전 동구 천동에서 절구와 방아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형주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단순히 떡을 만들어 파는 곳이 아니다. 동구 천동 떡집 ‘절구와 방아’를 운영하는 함형주 대표는 시장변화에 민감한 미식 시장의 변화 속에서 젊은 사장이라는 자부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함 대표는 맛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해 오늘도 배움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함 대표는 “서른 갓 지나서 떡집을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떡집 모임을 나가보면 막내인데, 다른 곳보다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고민을 했다”며 “전통 떡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제과·제빵 학원 등 다양한 교육을 다니면서 비주얼과 포장의 중요성을 배웠다.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떡 이바지, 답례문화가 번성할 당시에 비해 떡 시장 규모도 줄었지만 그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과거 떡방앗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돌 답례, 소규모 답례 떡 등으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읽어내 디자인을 강조한 공방 스타일의 디자인과 포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인절미보다는 하나씩 소포장할 수 있는 떡을 선호하고, 소규모로 주문을 한다”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기 때문에 랩 포장을 필름지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면서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맛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대천에서 한평생 떡집을 운영하신 부모님에게 배운 노하우를 기본으로 전국 사방팔방 떡을 배우러 다니며 다양한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이다.

함 대표는 “15세부터 부모님을 도우며 떡을 배웠다”며 “단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재료는 좋은 걸 쓰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공장에서 받아든 떡을 판매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위해 지난 10여 년 간을 새벽바람을 쐐왔다. 함 대표는 “거짓없이 판매하는 까닭에 무엇보다 가족에게 떡 하나는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며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공장에서 나온 떡보다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고객분들께도 당일 생산한 제품은 꼭 당일에 드시길 권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트렌드와 문화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전통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그는 지금, 자신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전통 떡 시장이 침체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떡도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절구와 방아’를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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