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매년 지방인재 채용 권고비율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교육부가 제출한 351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실적을 분석 결과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대표적 공공기관들이 지방대육성법에서 권고하는 지역인재 채용률 35%를 지속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연구기관 및 병원 등을 제외한 30인 이상 신규채용 공공기관 중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16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채용 권고비율에 미달한 것을 지적한 바 있으나, 올해도 여전히 35% 채용을 달성하지 않았다”고 문제삼았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경우 2016년 채용인원 94명 중 지역인재 12명을 뽑아 채용률이 12.8%에 불과했는데, 2017년에는 채용인원 83명 중 지역인재를 단 3명만 선발해 채용률이 되레 3.6%로 크게 낮아졌다. 한국마사회 또한 2016년 약 58명 채용에 12명을 뽑았고, 2017년에는 35명 중 단 4명만을 뽑아 채용율이 대폭 떨어졌다. 산업은행 역시 한국마사회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채용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 의원은 “공공기관 전체의 지방인재 채용비율을 보면 지난 4년간 50% 초중반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알짜배기 공공기관에서 지방대 학생들에게 문턱이 높은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상습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낮은 기관들의 채용에 있어 차별적 요소가 작동하거나 만연하는 것은 아닌지 관계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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