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올라 2주 연속 상승/수요 몰려 적체 물량 소화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완벽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대폭 커지며 전세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남은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내년 물량 역시 많지 않아 전세가 회복이 완연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5%다. 36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던 전주(0.1%)보다 상승폭이 다섯 배나 커졌고 이달 들어서만 0.6% 올랐다.
세종의 전세가가 오르기 시작한 건 1·2·3 생활권의 입주 물량 아파트가 대거 소화된 탓이다. 올 3분기 세종의 입주 물량은 7월 제일풍경채 L2블록 510세대와 9월 2-2생활권 M2블록 1164세대 등 1674세대로 대부분 고운동과 다정동 인근으로 집중됐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BRT가 인접했고 공공기관과도 멀지 않아 세종에서도 주택 수요가 몰릴 정도의 인프라가 좋은 곳이어서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인근 대전에서 전세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 이달 들어 2주 연속 상승하는 동안 대전은 2주 연속 보합을 보였다. 지난달 계속 상승세를 보인 대전이 이달 들어 전세가가 갑자기 등락이 없어졌다는 건 전세 거래가 뜸해졌단 의미다. 반면 세종이 상승한 건 전세 거래가 늘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주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부문이다.

세종의 전세가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입주 물량 역시 앞선 분기보다 적어서다. 당장 내달 1-1생활권 힐데스하임 L9블록 555세대와 12월 4-1생활권 L3블록 수루배마을 362세대 등 917세대가 새 주인을 찾는다. 1000세대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1분기와 2분기 각각 6289세대, 2950세대의 물량이 쏟아진 걸 감안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준이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이 조만간 종료되고 이사를 하기엔 기온이 계속 떨어지는 중이지만 추석 이후에도 전세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전세 수요의 추가 유입에 따른 가격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추석 이후 끊길 줄 알았던 전세 수요가 대거 몰렸다. 3분기 입주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였다”며 “갑자기 추워졌기에 전세 수요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4분기 남은 물량도 적고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많진 않아 전세가 회복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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