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왕진진 사건으로 본 연예계 가정폭력 사례

팝 아티스트 낸시랭(오른쪽)과 남편 왕진진이 지난 2017년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에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과 이혼하겠다며 그 이유를 "감금·폭행 때문"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낸시랭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내 앞에서 거짓이 밝혀지고 민낯이 드러날 때마다 오히려 나를 위협하고 폭언과 감금·폭행으로 대처했다"며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결혼 1년도 안 돼 파경을 맞게 됐고, 그 이유가 가정폭력으로 지목된 것이다.

  연예인도 사람이다보니 가정폭력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그 사실이 알려질 경우 인기에 영향이 있을까봐 쉬쉬 하는 경향이 있어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몇몇 가정폭력 사태가 불거져 국민들을 놀라게 한 사례들이 있다.

 

1. 조성민-최진실 부부
  야구스타와 톱여배우가 만나 '세기의 결혼'으로 관심을 모았던 조성민-최진실 부부는 연예계 최고의 비극적인 커플로 남게 됐다.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 지난 2002년 화촉을 밝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2년 만에 파국을 맞았다. 결혼 첫 해부터 임신 중인 최진실을 폭행했다는 논란을 야기한 조성민은 먼저 이혼을 요구했고, 자녀들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에 반대해오던 최진실과 별거 중 2004년 8월 새벽  최진실을 찾아가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결국 9월 이혼에 이르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이유로 갈등을 빚으며 괴로워하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 조성민은 2013년 1월 각각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 서세원-서정희 부부
  대표적 잉꼬 부부로 알려졌던 서세원-서정희 부부의 실체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지난 2014년 5월 서세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정희를 폭행한 뒤 질질 끌고다니는 CCTV 화면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된 것이다. 이후 서정희는 인터뷰에서 "19살 때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채 수개월간 감금을 당했다. 이후 32년간의 결혼생활은 포로 생활이었다"며 "남편이 딸 또래의 내연녀와 외도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세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5년 8월 합의 이혼했다.

  

 

3. 개그우먼 이경실
  결혼 11년차이던 개그우먼 이경실은 지난 2003년 자택에서 남편 손 모 씨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 당시 남편은 이경실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갈비뼈 3개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두 사람은 잉꼬부부로 알려져 함께 CF에도 출연했기에 충격이었다. 
  이 사건으로 남편 손 씨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40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경실은 두 자녀의 양육권과 공동명의 재산을 갖고 손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쓰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했다. 

 

 

4. 개그우먼 김미화
  80~90년대 최고의 개그우먼으로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한 김미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결혼생활이었던 것 같다. 김미화는 지난 2004년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과 외도를 이유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김미화는 "신혼 초부터 18년간 폭행당했으며 자신 뿐만 아니라 친정 어머니와 동생도 구타를 당했다"면서 "두 딸 앞에서 비인간적인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남편 김 모 씨는 "장모 등 처가 가족을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더더군다나 김미화를 상습폭행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이후 두 사람은 이혼소송을 제기한 지 9월만인 2005년 1월 협의 이혼, 19년 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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