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폐기 해결사' 朴에 초점

자유선진당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세종시 원안사수에 매진했지만 정작 세종시 수정안에 종지부를 찍은 해결사는 ‘박근혜’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선진당의 역할론이 군색해졌기 때문이다.충청권 기반 정당으로, 수정안 폐기 대세론의 정점에 서려던 자유선진당이 ‘선수’를 빼앗긴 셈.지난 29일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가진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고수 발언 후 선진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당혹감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말 한마디가 정치적 파장을 낳는 파괴력으로 정평이 난 박 전 대표였으나 이날 본회의에서 반대 발언에 나설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선진당 한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로 인해 박 전 대표가 당내부에서 ‘왕따’가 될 수 있다는 심적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선 유력주자인 그가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척점에 서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당 일각에선 박근혜의 탁월(?)한 정치 감각에 대해 반면교사의 필요성도 개진되고 있다.여권의 지방선거 패배와 함께 사실상 폐기가 예정된 세종시 수정안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소신발언을 자청해 직접 수정안에 종지부를 찍는 정치적 감각은 보통 관록으론 쉽지 않기 때문이다.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30일 대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 부결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회창 대표에게 건의해 먼저 말씀하라고 할 걸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웠다”며 여야 정파를 떠나 박 전 대표의 정치력을 추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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