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9%, 이익목표치 미달할 듯

대전지역 기업들의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미·중 무역전쟁과 환율 변동성 심화, 국내 고용환경 변화 등으로 지난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16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350개사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100)에 부족한 91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분기(95) 대비 4포인트 하락, 91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지수 집계 결과, ‘내수 매출’이 100으로 기대치가 기준치를 웃돌지만, ‘국내·외 영업이익, 수출, 자금조달여건’ 지수 모두 기준치보다 낮았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EU와 미국 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 변동성 심화, 국내 고용환경의 변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욱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59%가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목표치 근접 또는 달성 가능’하다는 응답은 40%,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응답은 1%였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44.1%)와 ‘고용환경 변화’(15.5%)를 많이 꼽았으며, ‘환율 변동성’(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 다수가 최근 우리 경제가 경기 하강신호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응답기업의 66%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 경기부진’(20%)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14%)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36.4%),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30.9%),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5.5%) 등을 꼽았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체감경기가 점차 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4차 산업혁명의 갈림길에서 기업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자유롭게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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