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모양성제 17일부터 닷새간 고창읍성 일원서 개최

아낙네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도는 '답성놀이'로 유명한 '고창 모양성제'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 전북 고창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아낙네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도는 '답성놀이'로 유명한 '고창 모양성제'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 전북 고창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모양성에는 축성과 관련한 다양한 전설과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 그중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 1684m를 따라 도는 답성민속놀이가 대표적인 전통행사로 손꼽힌다.

성을 밟아 튼튼하게 하고 머리에 인 돌을 모아 유사시 활용하기 위한 선현들의 지혜로 시작됐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번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사후에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

45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는 성곽을 돌면서 무병장수와 소원을 비는 답성놀이와 관광객·주민이 하나 되는 강강술래가 재현된다.

모양성 축성에 참가했던 당시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17개 고을의 깃발을 올리는 '고을기 올림식'과 원님 부임행차, 전통무예 공연도 펼쳐진다.

조선시대 읍성을 지키던 군사들의 교대 의식과 북을 쳐 시간을 알려주는 경점시보 의식이 선보이고 옥사 체험, 모양성 쌓기, 전투식량 만들기, 추억의 옛 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청소년 록 페스티벌, 흥부가 완창 발표회, 마당극, 평양예술단 초청공연, 모양성 그리기 대회 등의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행사 기간에 고창읍성과 판소리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고인돌 유적지는 50% 할인해준다.

답성놀이에 참여하는 관광객에게는 석정힐스 이용료와 숙박비를 30∼50% 할인해준다.

행사장인 모양성은 길이 1천684m, 높이 3.6m인 자연석 성곽으로 성벽과 동문, 북문, 누각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어 사적 154호로 지정돼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축제에 참여하면 세계유산인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과 선운사 등의 많은 문화유산도 만날 수 있다"며 "565년을 버텨온 모양성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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