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인류의 역사는 예술의 역사

 

인류의 역사는 예술의 역사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말 그대로 사람의 수명은 고작해야 100년 남짓이지만,

예술은 길이 남아 인류 문명과 함께 한다.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예술을 했을까?

 

사실 정답은 없다.

인류의 기준을 어디두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

 

단순히 연대로만 따지면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발견된 조개껍질 문양이 꼽힌다.

 

이 문양이 새겨진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54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닌,

멸종된 고인류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의 작품이라는 것.

 

그런데 인류의 기준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문양을 과연 ‘예술’작품으로 봐야할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모습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어떤 목적으로 이런 문양을 새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것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술=art

인간이 기교를 구사해서 미(美)를 창조하거나 표현하려고 활동.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예술이 맞다.

 

이밖에도 고대 인류들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표현한 흔적은 많이 있다.

 

그러면 왜 인류는 이런 행위를 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정이 있다.

 

소통을 위한 기호?

 

영국 더럼대학의 고고학자 폴 페티트(Paul Pettitt) 교수는 최근

남아프리카 블롬보스 동굴에서 붉은색 문양이 새겨진 돌조각을 발견하고

이를 분석했다.

 

기호학자와의 협업을 통해 그가 다다른 결론은

이 문양이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일종의 기호라는 것이다.

현대식으로 이야기하면 일종의 SNS 해시태그다.

 

해시태그=특정 단어나 문구 앞에 ‘#’ 기호를 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

 

주술, 신앙?

 

종교적 의미로서 예술은 어떨까?

초자연적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일종의 상징을 만드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원?

 

염원의 대상도 예술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냥의 성공을 빌며 동물의 모습을 벽에 그리고,

풍만한 여체상을 만들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한다는 것이다.

 

훈련? 단합?

 

예술에는 춤, 음악같은 무형의 세레모니도 포함된다.

일정한 동작과 리듬은 무리의 단합심과 자신감을 복돋워줬을 것이다.

사냥을 위한 일종의 훈련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도 유희 기원설, 노동설 등

다양한 추정이 있다.

 

유희 기원설: 말 그대로 유희를 즐기기 위해 예술이 탄생했다는 설

노동설: 노동요 등 노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술이 탄생했다는 설

 

유희? 종교? 소통?

확실한 것은 예술은 박물관 속 박제가 아닌,

인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선사시대 예술 전문가 미셸 로르블랑셰는

자신의 저서 [예술의 기원]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인간은 존재하는 순간부터 예술가였다!”

 

<출처=KISTI의 과학향기>

 

URL: http://scent.ndsl.kr/site/main/archive/article/인류의-역사는-예술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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