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으로 나온 물량 적체/일부 신축서도 발생 중/일시적 현상 가능성 ↑

전세시장에 나온 물량이 좀처럼 소진되지 않고 있다. 갭투자를 통해 나온 물량의 경우 구축(舊築)이어서 인기가 적어서다. 이런 현상은 일부 신축에서도 발생 중인데 실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가 분양을 받아 곧바로 시장에 내놓자 과잉공급이 나타난 것이다.

17일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13부동산정책이 발표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외부 투자 수요가 대전으로 임장을 나와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구매했다. 이들은 대개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나 초기 자본금이 많지 않은 구축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매입한 뒤 곧바로 전세로 내놨다. 이른바 갭투자다. 갭투자를 통해 전세시장에 물건이 대거 나왔지만 워낙 구축인데다 단기간 많은 물량이 쏟아져 좀처럼 소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갭투자를 통해 전세 물량이 단기간 쏟아졌다. 하지만 너무 빠른 시일에 전세시장으로 물량이 들어오니 아직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갭투자를 통해 전세시장으로 나온 구축아파트가 적체되는 현상은 일부 신축 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과 내달 입주가 예정된 두 아파트 단지는 벌써 전세 물량이 적지 않게 나왔다. 사실상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신축이기에 전세가 역시 비싸 구축의 전세 적체보다 더욱 심각하다.

전세 물량이 갑자기 많아져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지만 전세 적체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소화가 되지 않는 전세 중 대부분이 갭투자로 인한 것이어서 과잉공급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긴 어렵다. 신축의 적체는 대전의 경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 결국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가을 이사철과 새 학기 이사철을 거치면 전세 물량이 오히려 부족해질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신축에서도 전세 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전은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 결국 세입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 물량 역시 단기간 많이 나와 추후 소화가 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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