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관악합주단 정기연주회 24일 연정국악문화회관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연주회가 열린다.

대전 중구관악합주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제5회 중구관악합주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중구가 주최하고 중구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박태호의 지휘로 이종성(오카리나), 이윤정(소프라노), 임권묵(테너), 노덕일(색소폰) 등이 출연해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중구관악합주단의 음악감독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노덕일 단장은 지난해까지 합주단의 지휘를 맡고 이끌어 왔다. 노 단장에게 올해 정기연주회는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의 손으로 키워낸 제자 박태호에게 지휘를 넘겨주고 색소폰을 들고 연주회에 참여한다.

청출어람이라 할 만큼 박태호 지휘자는 존경하는 스승을 뛰어넘어 대전 관악계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박태호는 ‘원 클라리넷’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관악연구회장, 한국관악협회 중앙이사, 한국클라리넷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또 목원대학교 음악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열중하고 있고 YAMAHA 밴드의 지도자, 대전중구밴드의 악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덕일 단장은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 관악 발전을 위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현재 한국관악협회장과 대전 중구문화원 문화학교장, 중구관악합주단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또 한국 관악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과 대한민국 관악상 등을 수상했다.

중구관악합주단은 관악을 통해 지역 경제 살리기와 문화 살리기의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전국 지자체 중 6번째로 창단됐다. 중구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중구관악합주단은 관악의 저변확대와 단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는 물론 구민화합과 정서함양의 일환으로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중구아카데미 공연과 구민의 날 연주, 효문화뿌리축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등 구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선 젊은 세대들과 문화적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중구관악합주단의 다양한 레파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수록돼 우리 귀에 익숙한 경기병서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1866년 주페가 작곡한 경기병서곡은 경기병의 군대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곡은 갈로파풍의 행진곡으로 전개되는 전반부에 이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단조 선율의 중반부, 다시 처음과 같은 행진곡이 재현되는 후반부 형식으로 구성됐다. 초연 당시 인기를 모으며 성공한 경기병서곡은 현재는 거의 상연되지 않고 서곡만이 관악, 관현악 합주로 연주되고 있다.

대중가요 ‘사랑을 위하여’를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적인 반주로 편곡해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새로운 만남을 선사한다. 또 영화 ‘킬 빌’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외로운 양치기’를 오카리나 연주자 이종성이 연주한다. 오카리나의 맑고 호소력 짙은 음색이 단조의 매력적인 선율을 타고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특히 노덕일 단장은 색소폰 독주로 인기가요 ‘너를 위해’를 연주한다. 제자의 지휘에 맞춰 스승이 연주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넬라 판타지아’, ‘그리운 금강산’, ‘축배의 노래’, 한국 민요 모음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노덕일 단장은 “제자 박태호가 지휘를 하는 올해 정기연주회에는 색소폰 연주자로 참여하게 돼 어느 연주회보다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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