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폭로 내용, 구조적 문제 아닌 개인적 일탈”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18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최 일 기자

김종천(50) 대전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간담회 때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라며 개선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또 지역정가와 중앙정치권까지 큰 파장을 일으킨 김소연 의원(민주당·서구6)의 당내 불법 정치자금 폭로와 관련해선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연루된 인물의 개인적 일탈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18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0일 진행된 설 이사장 인사청문간담회가 미흡했음을 인정한다. 문제점을 보완해 앞으로는 시 산하 공사·공단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보다 철저히 검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자질이 부족한 후보자는 확실히 낙마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김소연 의원의 폭로에 대해 연루자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보는지, 구조적인 문제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조적 문제는 아니고, 개인적 일탈로 본다. 폭로 글에 A로 지칭된 전직 시의원(전문학)은 깨끗하고 투명한 분이고, B(박범계 의원의 전직 비서관)의 일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하고, “당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긴 하지만 김 의원이 선거과정에서 겪은 일을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밝힌 소신에 감사드린다. 선거브로커가 돈을 요구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라고 했다.

또 지난달 3일 시의회가 ‘배재대 이승만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공식 명칭-반민족·반헌법행위자 단죄와 국립현충원 묘소 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이념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진보·보수 이념이 충돌하는 민감한 문제로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이라며 “제주에서 전체의원 연찬회(15~17일) 일정의 일환으로 4?3사건 현장을 둘러봤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민간인 학살을 명령했음을 새삼 알게 돼 개인적으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찬반 논란을 빚어온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관해선 “공론화위원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따르겠다”라고 했고, 지방자치법 개정에 대해서는 “광역의회 정책보과관제 도입,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후원회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오는 22일 전국 17개 시·도의회가 국회에 모여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내달 제8대 시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11월 7~17일)에 임하는 각오로는 “21대 1(시의회 전체 의석 22석 중 21석을 민주당, 1석을 자유한국당이 점유)로 기울어진 구도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단호하게 감시·견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7월 개원한 8대 시의회는 두 차례 회기(제238회 임시회, 제289회 정례회)를 거치면서 38일간 113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정책토론회 및 간담회 13회를 개최했다. 또 민원 해결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이 9회 있었고, 결의·건의안 8건을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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