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쿤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루피가 또 이겼다. 우승후보다운 당연한 것이었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프로듀서인 코드쿤스트의 비트을 장착한 루피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19일 방영된 쇼미더머니777은 TOP6를 가리는 본선 1차 경연이 방영됐다. 더콰이엇, 창모 팀의 쿠기와 기리보이, 스윙스 팀의 오르내림이, 답플로우, 넉살 팀의 김효은과 기리보이, 스윙스 팀의 나플라가,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팀의 루피와 딥플로우, 넉살 팀의 차붐이 각각 대결을 펼쳤다.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띈 래퍼는 우승후보인 나플라, 그리고 루피였다. 특히 나플라는 상대방인 김효은이 도끼를 불러오며 강력하게 대항했음에도 홀로 무대에 올라 승리를 거머쥐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루피 역시 특유의 래핑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경연에서 선보인 비트는 루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루피의 비트를 준비한 코드쿤스트는 “루피가 가진 퇴폐미를 강요하지 않고 끄집어낼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다”라고 비트를 설명했고 그의 비트를 들은 루피는 “머차 명품 같다”고 화답했다. 그들의 기대대로 루피의 기대는 폭발적이었다. 또 다른 우승후보인 키드밀리는 “빅뱅 콘서트 마지막 곡 같다”라고 했고 스윙스는 “경연용이 아니라 공연용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물론 우승후보다운 루피의 뛰어난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코드쿤스트의 비트가 더 눈에 띄는 무대였다. 코드쿤스트의 작곡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앞서 코드쿤스트는 이전 방송에서 “비트를 400개 갖고있다”고 했는데 전혀 허풍이 아니었던 것이다.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겐 코드쿤스트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은 그가 쇼미더머니에 프로듀서로 출연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환호했다. 그의 작곡 실력이나 비트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아주 좋기 때문에 이번 시즌 중 명곡이 하나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코드쿤스트가 막 데뷔했을 당시 그는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을 통해 준비된 모습을 보였고 독특한 비트를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정규 2집 앨범은 올해의 힙합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비트의 퀄리티가 전혀 신인답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1집과 2집에 비해 3집은 약간 호불호가 있었지만 그래도 좋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싱글보단 앨범을 중요시하는 모습 때문에 대중은 그를 아티스트로 인정하는 것이다.

쇼미더머니의 이번 시즌이 끝을 향해 다가가지만 벌써 이번 시즌 최고의 명곡이 루피와 만나며 탄생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드쿤스트가 가진 비트는 390여개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아직 풀지 않은 그의 독특한 비트가 또 다른 명곡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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