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예산군이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말(馬 )만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예산군민들도 정서적으로 계절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예산군이 주최하는 축제는 지난 16일 1만 5000여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끝낸 ‘KBS 열린 음악회’를 비롯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하는 ’삼국축제‘가 19일부터 7일간 예산읍 5일장터에서 열린다. 이 축제가 끝나는 26일부터는 대흥면 토요장터에서 ‘의좋은 형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삼국축제는 형형색색 수를 놓은 국화의 향기 속에서 예산의 8미(八味) 속에 들어가는 예산장터국밥과 국수를 맛보면서 국화를 소재로 직접 국화방향제 만들기 등 각종 체험거리와 공연물이 곳곳에서 펼쳐져 10월 한 달은 거의 축제분위기에 도취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스쳐지나가듯 눈길 한 번 주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하는 행사 주체들은 최소한 2~3개월 전부터 업무를 거의 전폐하다시피 하며 축제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전국 군 단위에서 공연한 곳이 예산군을 포함해 단 세 곳 밖에 없을 만큼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열린 음악회를 유치한 것만으로도 군 홍보팀의 숨은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국가 차원의 행사가 아니면 사실상 군 단위 공연이 불가능한 열린 음악회를 유치하기 위해 군은 지난 4월 추경을 통해 사업비를 책정 한 직후부터 정천우 팀장이 KBS 측과의 집요한 밀당 끝에 ‘윤봉길 의사 탄생 110주년기념’ 타이틀을 걸고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예산군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데는 열린 음악회와 삼국축제 개막일에 ?춰 19일 저녁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의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이다. 정 팀장과 지난 7월 정기 인사에 따라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겨온 박미화 주무관은 ‘열린 음악회와 6시 내 고향’ 프로그램 이외에도 ‘삼국축제’의 홍보물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눈 코 뜰 새 없는 하루의 연속이었다.

홍보부서에는 새내기나 다름없는 박 주무관이 정 팀장과 팀-웍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무려 세 차례나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고단함도 잊은 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박 주무관에게 오히려 직속 상사인 정 팀장이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예산이라는 고장의 진면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결정적 역할을 다 해준 군 문화관광과와 농업기술센터 등의 숨은 주역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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