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칼럼] 이 땅에서 보수우파가 소생할 수 있을까
[금강칼럼] 이 땅에서 보수우파가 소생할 수 있을까
  • 금강일보 기자
  • 승인 2018.10.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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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작가, 한국문인협회 이사)
김영훈

지금 보수우파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주지하다시피 보수는 바로 넉 달 전인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사양길을 걷고 있다. 당시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 민주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일부 동정론도 일었지만 진보좌파에게 참패했다.

보수우파는 하루아침에 무너진 게 아니다. 가깝게는 박근혜정부의 소통 부족과 국정을 수행할 리더십 부재로 집약되지만 그들의 자멸은 벌써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보수가 JP(김종필)를 앞세워 1990년 1월 3당 연합으로 유신정권에 항거해왔던 투사 YS(김영삼)를 끌어들일 때부터였다. 얼마 전 소천한 JP이지만 우파의 몰락은 그때부터였다.

이후 자신의 정치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내각책임제를 구상하면서 DJ(김대중)와 DJP 연합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JP는 보수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주인공인 셈이다. 당시 DJ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거라 믿은 JP라는 이가 과연 5·16을 일으킨 제2인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었다.

JP 말고 우파의 몰락을 자초한 공신들은 많다. 영남의 600만 표를 갉아먹으면서 DJ의 대통령 당선을 도운 IJ(이인제), 그 후 5년 뒤 대선 막바지에 노무현 후보와 손을 잡은 MJ(정몽준)도 공신 중 한 사람이다. 이게 다 본래의 뜻은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좌파정부를 탄생시켜 계승케 한 셈이니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아이러니하게 흘러간 적이 많았는데 우리 현대사에서도 그런 상황이 연출됐다.

거기다 한 술 더 뜬 이가 SH(오세훈)이다.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현 박원순 시장을 등장하게 했던, 그의 속뜻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시에 자당 중진들도 모두 말렸었다고 한다. 그 무렵부터 보수우파는 급격하게 쇠락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보수우파의 몰락의 길에 화룡점점을 찍어 준 이들은 자당 출신의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앞장선 당시의 일부 여당 의원들이다. 소위 옥쇄를 들고 잠적한 MS(김무성), 배신의 정치를 했다는 SM(유승민) 등 공신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이런 시행착오가 누적 되었기에, 6·13 지방선거에서 도덕성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진보좌파의 경기지사가 당당히 입성했다. 드루킹 파문 속에서도 유권자는 좌파 경남지사를 선택했다. 보수우파는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그런데 이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우파는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거듭나야 한다, 이유를 달아선 안 된다.

우리는 남북 분단 속에 핵위기를 돌파하고 동족인 북쪽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기에 북미회담을 관망만 해선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면서 남북이 공동번영을 해야 한다. 그런 논리로 바라보면 우리의 정치 현실은 너무나 답답하다.

마음이 들지 않으면 회담장에서 막 바로 뛰쳐나올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는데, 지금은 그 속내가 어떤지 알 수 없다. 곤혹스럽다. 게다가 3차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의 UN(국제연합)에서의 행동반경, 아셈 정상회동, 그리고 교황을 찾아 북쪽의 입장을 전하는 외교를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편과 그렇지 않다는 편으로 극명하게 쪼개지고 있다.

필자도 어느 쪽이 정말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민주수호를 위한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북한은 종전선언 후 “전쟁이 종식됐으니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할 게 뻔하다. 그들은 일관성 있게 한반도를 적화시키려는 모략을 꾸밀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제 심장을 겨냥하고 있는 이들에게 동족이란 이유만으로 끌어안으려고만 한다면 언제인가 우리도 보트피플 신세가 돼 난민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현 정부가 이 상황을 잘 극복해주리라 믿는다. 그럴 수만 있다면 국민들은 앞으로 계속 문 대통령, 아니 좌파정부를 지지할 것이고,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우파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 현 정부의 폭주를 견제할 보수야당을 원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진정한 보수우파가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줄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보수우파가 이 땅에서 소생할 수 있을까?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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