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알아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다. 하지만 회계정보이용자가 자산·매출·순이익 등 기본지표만으로 기업의 실적을 단편적으로 분석할 경우 의사결정에 착오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회계정보이용자가 기업의 실적을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복잡한 재무제표를 분석할 때 놓치지 말고 확인할 필요가 있는 주요 체크포인트를 안내했다.

◆ 다른 재무제표도 같이 보세요!
재무상태표만 확인했다면 이제는 다른 재무제표도 함께 체크해 보자. 재무제표는 양적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와 현금흐름표와 이와 관련된 보충정보를 제공하는 주석으로 구성돼 있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 현재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자산, 부채, 자본의 규모와 그 구성내용을 알고 싶다면 재무상태표를 확인하면 된다. 포괄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의 항목별 내역을 알 수 있어 매출과 순이익 산출 과정 등이 궁금할 때 활용된다. 자본변동표는 배당, 증자 등 일정 기간 동안 자본금, 이익잉여금 등의 변동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 현금이 어떻게 조달되고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현금흐름 정보를 영업, 투자, 재무활동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주석은 기업의 회계정책, 재무제표 작성근거, 본문에 표시되지 않는 질적정보 등 재무제표 이해에 필요한 보충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이와 같은 각 재무제표는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고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유기적 분석이 중요하다.

◆ 막막한 재무제표 숫자, 주석에 답이 있다
재무제표 본문은 주로 간략한 금액 정보만 표시되지만 주석에는 관련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보충 정보를 상세하게 공시돼 있다. 주석은 기업의 개요, 주주 구성이나 회계정책, 지급보증 등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등 재무제표 본문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포함하므로, 재무제표 분석 시 반드시 본문과 관련 주석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 실질 경영성과는 연결재무제표에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다. 지배기업만의 재무정보는 별도재무제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연결실체 내 매출거래 등이 많은 경우 별도재무제표의 실적은 확대되더라도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 효과가 제거된다. 즉, 기업의 연결실체 내부거래와 외부 고객과의 거래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연결과 별도재무제표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당기만 보지 말고 과거재무제표와 함께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는 기간별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와 당기 재무제표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표시된다. 또한 최근 2개년 이전 과거 기간의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재무제표의 기간별 비교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력, 비경상적 거래효과 등을 파악하고, 향후 성장성 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기업의 현금, 어디서 벌어서 어떻게 사용했을까?
현금흐름표는 회계기간 중 발생한 현금흐름을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으로 세분화해 표시한 것이다. 회계기간 동안의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를 통해 기업의 현금창출능력 및 수익성과 현금흐름 간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금이 주로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현금흐름표를 통해 현금의 주요 발생원천과 사용내역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영업이익, 실제 영업현금흐름과 비교
영업이익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하지 말고, 현금흐름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수익성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포괄손익계산서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포괄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상호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