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이사랑 가족사랑 대축제’ 동심의 세계로 / 아이들과 부모 모두 즐거운 축제의 장

지난 20일 하루, 대전시청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평상시 조용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고 시청 대강당과 남문광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2018아이사랑 가족사랑 대축제’로 대전시청이 3000여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 너나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2018 아이사랑 가족사랑’ 축제가 펼쳐진 이날 시청 남문 잔디광장과 시청 3층 대강당은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들썩였다. 오전 11시 무렵부터 시청 3층은 뮤지컬 입장권을 얻기 위해 아이들을 손을 잡고 온 부모이 모여들었다. 몰려드는 인파에 행사 주최 측은 입장권 배부 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티켓 오픈 1시간도 안 돼 1부(오후 2시 뮤키컬공연) 600석이 매진됐고 2부(오후 4시 공연) 600석도 입장권이 동났다. 간발의 차이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추후 입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가장동에서 온 소미·소은이 엄마는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어린이뮤지컬을 봤는데 TV에서 보는 것과 다른 현장 분위기를 느깔 수 있었다. 아이들도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 집중했다. 내년에도 다시 행사장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각양각색의 체험부스가 마련된 남문광장 또한 행사 시작전부터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부지런히 다리 품을 팔아 2부 뮤지컬 입장권을 확보한 가족들은 여유롭게 체험마당을 누볐다. 체험행사가 시작 되기전부터 캐리커처와 솜사탕에 대한 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또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전통놀이마당에서는 활을 집어들어 과녁에 집중해서 활을 쏘는 아이들과 비눗방울을 쫓아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꽃이 시청 남문광장에서 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어바운스의 인기는 남달랐다. 주최 측은 지난해 넘치는 인기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에어바운스 체험공간을 2곳으로 확대했지만 긴 줄은 끊이지 않았다. 에어바운스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표정을 담기 위한 부모들의 포토존을 형성하기도 했다. 왕년에 명사수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자신한 한 아빠들은 ‘너프건 슈팅(과녁 맞추기)’ 코너에서 가족들에게 멋진 시범을 보였으며 엄마들은 사회자와 호흡을 맞춘 레크리에이션에서 육아 스트레스를 날렸다. 특히 축제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었지만 조연인 엄마·아빠들도 축제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을 위한 경품을 타기 위해 훌라후프를 돌리는 아빠들과 제기차기를 통해 모든 경품을 싹슬이 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엄마들은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둔산동에서 온 허지훈(36) 씨는 “대전시청이 단순한 축제·행사장이 아니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놀이터로 조성된 점이 좋다.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시청이 아니라 대전시민을 위한 시청을 느낄 수 있어 흡종하다”며 “오랜만에 자녀와 함께 재미있게 논 것 같아 뿌듯하고 이 같은 행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401@ggilbo.com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요즘 여자아이 4명을 이끌고 행사장을 누빈 다둥이 엄마 고미선(38) 씨에게 눈길. 한살배기 딸을 안은 상태에서 일곱살과 다섯살 딸과 조카까지 돌보는 고 씨의 손길에 주변에선 신비로운 반응. 셋만 낳아도 다둥인 시대지만 고 씨의 남편은 아들을 더 보고싶다며 넷째를 조르고 있다고 고 씨는 멋쩍게 웃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은혜(37) 씨. 주말에도 일하느라 바쁜 남편을 뒤로하고 일곱살인 둘째아들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이 씨는 처음 도전해 본 제기차기에 땀을 뻘뻘흘려 주위의 응원을 이끌어. 결국 상품을 받진 못했지만 내년엔 온 가족이 함께와서 행사를 즐기면서 꼭 상품을 타가겠다고 다짐.

○…아이사랑가족사랑축제에선 행사를 더욱 안전하고 흥미롭게 만든 자원봉사자의 활약도 돋보여.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 교사가 꿈인 고교생 이지애(17) 양은 큰집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조카 5명을 돌본 경험이 있는데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이날 축제에 선뜻 지원했는데 자원봉사를 하면서 나름 큰 동기부여를 받게 됐다고 흡족. 이날 행사는 같이 온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됐는데 내년엔 더 많은 친구들과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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