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당시 시작된 해외개발사업성과 미미
넨스크라 수력개발사업 1000억 투자금 날릴 위기

한국수자원공사의 해외개발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서울 강남구을) 의원은 “이명박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의 물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한다며 해외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과가 미미하다”며 “2012년 태국 물관리 사업 입찰에 참가, 사업을 수주했지만 현지 쿠테타로 신군부가 전면 재검토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필리핀 앙갓댐 사업은 지난해 215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매년 발생하는 150억 원의 금융비용으로 인해 7억 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앙갓댐 사업의 매출은 강우량에 따라 큰 폭의 증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2015년 수주한 ‘넨스크라 수력개발사업’에 대해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날릴 위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 의원은 “2015년 착공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은 지난 3월 발생한 총격사건과 사업지역의 수해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조지아 정부가 계약해지 의향을 통보했고 시공사와도 계약이 합의타절돼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수공은 시공사를 교체해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 시공사 선정에만 6개월이 걸려 사실상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개발사업은 다양한 현지사정으로 인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4대강사업으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이제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주무주처가 바뀐 만큼 개발관점이 아니라 보전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조지아 정부와 계약해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며 “내년 4월까지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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