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향수 자극 ‘국밥’ 입소문에
지난해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밥집·주변 상인들 ‘싱글벙글’

 
삼국축제장 국밥집들이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예산군이 ‘관광예산 건설’을 완성시키는 결정적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예산 삼국축제’가 불과 2년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축제기간 중에 비교적 인파가 많이 몰리는 5일장 날을 사이에 넣어 장기간 열리는 축제인 데다 옛 향수를 자극시키는 먹거리가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탄 탓에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때문이다.

올 축제기간은 19일부터 25일까지 7일 동안 개최하면서 15만 명 이상이 축제장을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주최 측은 지난해에 11일 동안 열린 축제의 관람객수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축제의 중심인 국밥집은 물론 주변 상인들까지 덩달아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축제장 옆에 있는 작은 영화관인 예산시네마의 매점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어난 데다 전통 예산국수도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축제장 주변 숙박시설들도 이 기간 동안 연일 만실을 기록했고, 택시업계도 모처럼 명절을 만난 것처럼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과 2년 만에 ‘예산 삼국축제’가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것은 축제개막 당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장은 물론 예산지역 관광지를 전반적으로 소개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송 진행자들은 이날 예당저수지를 소개하면서 예산의 8미(8味) 중의 하나인 붕어찜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우게 하는 등 총체적인 예산 관광지를 방영했다.

게다가 축제기간 동안 예산국밥집 앞에는 때가 지났는데도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은 외지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예산의 훈훈한 인심까지 한 몫 했다.

우연히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찾아왔다는 주부 A(53·서울 장안동) 씨는 “소문대로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국밥 맛과 지역분들의 친절함에 반해 다음 장날에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축제장 주변 상인들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 열두 달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입가에 웃음 그치지 않았다.

한편,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예산군 공무원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먹는 음식인 만큼 혹시 위생적으로 오점을 남기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국밥집들을 중심으로 관련 공무원들을 상주시키면서 계도한 것도 축제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이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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