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
“천안직산 성산 일대 ‘안창굴’로
민간인 끌고가 총살했다” 주장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원회 관계자가 매장 추정지를 가르키고 있다...<위원회 제공>
기자회견 장면...<김인수기자>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이용길, 이하 위원회)는 23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해원(解寃)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인학살 매장지 발굴조사, 희생자 현황, 희생자 추모관련 조례제정을 촉구했다.

이용길 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천안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장소로 보이는 무덤떼(여러 개 무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와 폐금광 추정지 위치가 최초로 발견됐다”며 “현장은 천안시 직산읍 성산 일대로, 직산현 관아에서 약 1㎞쯤 떨어져 있으며, 성환읍으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지점에서 가깝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안창굴’이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곳”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민의 증언으로 민간인들을 감금한 장소도 확인했다”며 “당시 직산면 사무소였던 직산현 관아 창고와 지금은 사라진 농협 창고, 현존하는 양조장 3곳에 민간인들을 나눠 감금한 뒤 산으로 끌고가 총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화해위원회 2010년 보고서에 당시 직산면 사무소 서기였던 참고인의 증언을 토대로 ‘직산면 사무소(직산현 관아) 200명 희생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관련 현장이 확실하다”며 “오는 28일 오전 학살매장지 현장답사를 하고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에 밝혀진 민간인 학살 매장지의 희생자들은 한국전쟁기 인민군 부역 관련자들로 알려져 있다”며 “보도연맹 희생자의 경우 아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많은 데 비해 천안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는데 이는 당시 천안경찰서장 김종대 가 주동자급을 제외한 나머지 보도연맹원들을 풀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있다”고 소개하였다.

이어 “김종대 서장의 과거 행적을 더 조사해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분이라고 판단된다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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