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내용면선 결실 이뤘지만
대전 체육 방향성 찾기 과제로 남아
엘리트·생활체육 연계 육성 초점
환경·선수·지도자 육성 등 노력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대전탁구협회를 이끌던 그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후 딱 3개월 만의 재회다. 지역 탁구의 수장에서 이제 그는 대전 체육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아침부터 직원과의 대화, 회의, 교육 등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아직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사진)의 얘기다.

임명 직후 시작된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느라 한 달이 정신없이 훌쩍 지나갔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이번 대회에서 당초 11위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대전 체육이 거둔 결실도 뚜렷하다. 박 사무처장은 “탁구, 정구, 하키 등 종목의 연패 성공이나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배구(충남대)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며 “2관왕도 많이 나왔고 메달로 치면 썩 만족하다곤 할 수 없으나 내용면에선 내실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가 남긴 숙제는 대전 체육의 내일을 어디에 둘 것인지 방향성을 정하는 데 있다. 실력 있는 체육인 육성, 전문적인 지도자 양성이 그것인데 그는 이를 ‘연계체육 활성화’에서 답을 찾는다. 박 사무처장은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속 생활체육과도 연계한 종합적인 육성,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첫 걸음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참에 체육 원로부터 시작해서 전무협의회, 강사, 실업팀 지도자, 생활체육인 모두를 만나 고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는 일이 많지 않다. 현장을 누비며 사람을 만나고 대회가 열릴 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어떤 것이 대전 체육을 위해 좋은 것인가’만을 고민하고 있단다. 박 사무처장은 “서류나 말로만으로는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현장 중심에서 대전 체육 발전에 어떤 부분이 취약한 지, 강한 것은 어떻게 더 키워야 할지를 고민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궁극적으로 그가 꿈꾸는 대전 체육의 내일은 엘리트, 생활체육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지역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즐거움을,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빈약한 대전 체육의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사무처장은 “스포츠는 결국 하나인데 대전의 엘리트 선수, 생활체육지도자 환경이 아직 빈약한 현실”이라며 “체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첫째고, 대전의 전문 지도자를 육성해 내실을 다져나간다면 대전체육이 시민에게 모범이 되고 스포츠의 새로운 가치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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