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궐', 박스오피스 1위와 '평점 5점대' 간극 이유는?   

영화 '창궐' 포스터.

 

  현빈·장동건 주연의 사극 좀비영화 '창궐'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창궐'(감독 김성훈)은 지난 주말(26일 금요일~28일 일요일, 3일간) 84만 996명의 관객이 입장, 25일 개봉 이후 나흘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말 관객 16만 1210명을 맞이한 '암수살인', 9만 7260명이 찾은 '미쓰백'을 훨씬 앞지른 결과여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창궐'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극 좀비영화인데다 현빈, 장동건 등 톱배우 주연에 김의성, 조우진, 정만식 등 개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연들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에 맡서는 왕자 이청(현빈)와 그를 둘러싼 음모세력 김자준(장동건)과의 혈투를 그렸다.

  그러나 흥행몰이와는 별개로 영화 '창궐'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29일 현재 영화 '창궐'의 네이버 영화 평점은 네티즌 5.92점, 기자·평론가 5.20점, 관람객 7.60점을 기록 중이다.
  개봉 초기 평점테러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 네이버 영화 게시판이라는 감안한다해도 네티즌들이 남긴 짧은평에는 1~4점대의 박한 점수가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 평점 중 4점대의 가장 낮은 평점을 준 씨네21 박평식 기자는 "우글우글 클리셰", 허남웅 기자는 "야귀가 나오면 나올수록 피곤해진다"고 다른 좀비영화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가장 높은 7점을 준 씨네21 김현수 기자는 "민심마저 사로잡는 멋진 액션. 야귀는 거들 뿐"이라고 화려한 액션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5점을 준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는 "좀비를 내세우고도 좀비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영화"라며 "새로운 시도가 기대를 낳았던 만큼 실망감은 더 크다"는 말로 좀비가 스토리 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낮은 평점을 준 네티즌들은 "몰입 안되는 캐릭터, 오글거리는 스토리, 어이없는 악역, 다 합치니 최악", "보다가 하품이 여러번 나왔던 영화", "노잼이 창궐한다", "평점알바 야귀같은 X들. 니들 영화 안 봤지?", "리얼 물괴 등 망작은 다 피해왔는데 이걸 못피했다" 등등의 이유와 감상으로 영화 '창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높은 평점을 준 네티즌들은 "신선하고 재밌기만 하드만", "액션 좋고 연기 좋고", "이 정도면 재밌지. 인생을 긍정적으로 좀 살자", "일반적으로 재밌다. 대중성을 갖춘 영화", "하도 재미없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 등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좀비영화라는 소재에 대한 기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새로운 유형의 좀비영화라는 기대를 품고 관람한 둔 관객은 생각보다 스토리에서 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게 되고, 반대로 현빈 장동건 등 주연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본 관객은 액션과 연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제 개봉 2주차를 맞은 '창궐'이 계속해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게 될지, 이번 주말 극장가에 다시 한 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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