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소아당뇨를 앓는 학생의 수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돼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당뇨는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질환으로 아동·청소년기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지만 학교에 투약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곳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비례)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소아당뇨 학생 재학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이 1965개교 247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아당뇨 학생 재학현황을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이 1,058명(752개교), 중학생이 734명(610개교), 초등학생이 655명(603개교) 순으로 나타났으며, 시도별로는 경기 706명(533개교), 서울 351명(296개교), 인천 188명(139개교) 순이었다. 대전은 61개 학교에 71명이 소아당뇨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안전투약 공간이 없는 곳도 많았다. 전국 1만 1665개 학교 중 591개교에는 여전히 투약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소아당뇨 학생들이 주변의 시선을 피해 홀로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를 맞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실제 소아당뇨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 중 투약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학교 현황을 따로 파악하고 있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소아당뇨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이 함께 협의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