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찬성” vs 충북 “저지”…간담회로 ‘충돌’

‘KTX 세종역 신설’ 논쟁이 충청권을 넘어 전국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호남 지역구 여야 의원들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종역 포함 호남선 KTX 단거리 노선 신설 촉구 조찬 간담회’를 갖고 호남선 KTX를 천안~세종~공주~익산으로 이어지는 단거리 직선형으로 변경·신설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바른미래당 김관영·주승용·김동철·정운천, 민주평화당 정동영·장병완·박지원·유성엽·최경환·황주홍·이용주·김경진·정인화, 무소속 이정현·이용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동을 주선한 김동철 의원은 “천안·아산에서 세종을 거쳐 공주, 익산, 광주송정역으로 이어지는 복선화를 하는게 세종과 호남,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과 충북의 충돌을 우려한 듯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 문제가 충북과 호남 간의 지역갈등으로, 핵심이 아닌데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제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여야 충북지역 의원들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KTX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오제세(〃 서원), 이후삼(제천·단양), 한국당 정우택(청주 상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경대수(진천·증평·음성), 이종배(충주), 충북 출신의 비례대표인 바른미래당 김수민,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세종역 신설 갈등’과 관련, 세종시 관문역으로 오송역의 위상·기능을 사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다만 세종역 관련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 되는 것은 충북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 문제를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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