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닌 충남 수요 유입 가능성 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또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전주보다 1% 넘게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기준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1.09%다. 이달 첫째 주 0.1% 오른 것을 시작으로 5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고 학군이 좋아 가을 이사철에 큰 폭으로 오르는 대전(0.06%)보다도 1700%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달까지 하락했던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크게 오른 건 2생활권의 다정동 신규 입주가 마무리되며 오히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해서다. 여기에 BRT 인접 지역과 정부청사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것도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5주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전세 수요가 유입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지난해처럼 전세 수요가 대전에서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유입됐다면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가 떨어져야 하지만 대전 역시 세종과 마찬가지로 전세가가 상승해서다. 10월 다섯째 주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6%로 10월 셋째 주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회복세에 들었을 때 대전은 하락하기 시작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특히 세종과 가까운 유성구는 0.24% 올라 대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만큼 전세 수요의 유출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올 세종의 전세가 회복의 요인인 전세 수요는 인근 충남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충남은 세종의 전세가가 회복하기 시작한 시기와 비슷한 이달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의 전세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첫째 주 0.03%였던 충남의 아파트 전세가는 둘째 주 들어 -0.11%를 보였고 셋째 주엔 -0.08%, 넷째 주엔 -0.05%를 기록했다. 충남의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향했을 가능성을 방증한다. 특히 전세 재계약 주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몰렸던 대전의 수요가 올해에도 대거 발생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완연한 회복세로 봐도 된다. 적체됐던 전세 물량이 대거 소진됐고 교통편이 좋은 단지는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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