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특별간담회개최, 문화예술 문제 짚어

대전지역 5개 문화예술단체협의회가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행정사무감사 문화예술분야 특별간담회’를 개최했다. 단체협의회는 간담회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짚어보고, 대전시 문화체육국과 관련 산하기관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검토하며 이번 행감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돼야할 의견들을 모았다.

먼저 단체는 대전문화재단에 대한 의견부터 수렴했다. 이인복 아신아트컴퍼니 대표는 “문화재단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비를 확보해서 지역 단체들과 협업을 하거나 지원을 해야 하는데 1차 서류 통과도 못하는 등 따온 국비사업이 없다”며 “한 해 동안 어떤 사업을 지원했고, 성과는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 취임 후, 조직 혁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조직혁신 추진 후, 후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문진기금이나 메세나 기금 등 4년 전에는 지역 기업들과 연계해서 기부운영을 하고 홈페이지가 공개됐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거의 전무하다”며 공식적인 답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재단의 위·수탁기관 운영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박 공동대표는 “재단이 과도하게 위수탁운영을 하고 있는데 전문성이 떨어지고, 시 하부기관처럼 운영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에서 시립예술단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각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시립극단을 장기적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5개 예술단이 현재 있는데 시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인지 의문”이라며 “예술단 운영도 전반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대전예술의전당의 대관절차와 자체제작, 기획공연 문제와 연정국악원 건물 명칭 사용 논란, 5개 문화원의 지역격차 등에 대한 의견 등이 오갔다.

특히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조성칠 시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해 각 단체들이 내놓은 의견들을 꼼꼼히 청취했다. 조 의원은 “이번 행감에서는 각 기관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만들어오게끔 할 생각”이라며 “철저히 준비해서 지역 문화예술계가 점차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