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전망치 102 기록/석 달 뒤 전세가 ↑ 예측

지난달부터 세종의 전세가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세종의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연초 분양 물량이 상당하지만 주택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전세가 전망지수는 102.1이다. 전세가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전세가를 전망하는 수치다. 기준치는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세가 상승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100이하면 반대다. 즉, 세종의 전세가 전망지수가 지난달 기준 100을 넘긴 건 석 달 뒤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다는 뜻이다. 전월(105)보단 하락하긴 했지만 중개업소는 연초에도 오를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2017년과 올 초에도 전세가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사례가 있을 만큼 세종의 전세가는 가을 이후 회복했다 연초가 되면 하락하는 유형을 보였다. 특히 내년 상반기 약 4000세대 이상의 분양 물량이 예정된 만큼 세종의 전세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2년 동안 반복된 전세가 하락과 연초 상당한 분양물량에도 중개업소가 세종의 전세가 회복세가 계속 될 것이라 내다본 건 주택 수요의 증가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4생활권의 세종테크밸리가 들어서 인근 산업단지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다. 이 때문에 주택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상반기 분양 물량이 계획대로 분양을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의문인 점도 전세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 세종의 분양 계획은 6089세대였으나 분양된 것은 4339세대 밖에 되지 않는다. 분양실적이 72%에 불과한 만큼 내년에도 분양 실적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중복 지정,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 0% 등 악재가 있어 건설사 입장에선 쉽게 분양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공급 부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2020년부터 세종에 아파트 공급이 더욱 부족해질 수 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는 대개 2020년 입주 예정인데 올해는 분양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 역시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은 2년 째 가을에 전세가가 회복했다 연초가 되면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내년 역시 같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회복세가 연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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