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교회 목사 '그루밍 성폭력' 의혹 제기

목사 10대 성폭력

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했다.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은 가해자가 취약한 점이 있는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의 청년부 목사였던 A(35)씨는 전도사 시절인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교회에 다니는 10대와 20대 여성 신도 20여명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0년부터 8년 동안 해당 목사와 연인 관계인 줄 알고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당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다고 한다. 현재 피해자들의 나이는 20~24살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B씨는 “(김씨가) ’부모 다음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성관계까지 맺는 등) 일이 반복됐지만 (김씨가) 나를 이해해주고 신뢰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계속 혼란스러웠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정혜민 목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확인한 바로는 비슷한 피해를 본 이가 26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A씨의 아버지가 피해자와 피해자를 돕는 목사들을 '이단'으로 매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의 아버지 C목사는 장로교 합동총회의 이단 사이비대책위원장을 지낸 교단 중진 목사다. 

김디모데 목사는 “문제를 제기한 목사에 대해 ‘이단’이라고 말을 퍼뜨렸으며, 피해 신도들에게 ‘교회 무너뜨리려는 이단 세력’이라고 하며 외압을 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측은 A씨와 연락을 닿으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씨는 필리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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