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자 이순복 대하소설

‘세상에 참된 삶의 도리는 무엇이냐?’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법칙은 왜 생겨나야 했느냐?’

‘사람과 사람 세력과 세력 도당과 도당 국가와 국가 이념과 이념 그 사이에서 정도란 무엇이냐? 인간으로 태어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인데 어떻게 처세를 해야 바른 것이냐? 바름이라는 정도는 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냐?’라는 의문에 부딪치게 되었다. 과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냐? 진리의 실상, 진실의 실상이라는 ‘펙트’는 존재하느냐? 라는 의문투성이로 명상은 그만 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여러 해가 지나고 그 회답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제갈삼국지’가 벌여놓은 세상이 지나가고 그 다음 세상이 왔을 때 그 후생들이 어떻게 생생유전해 왔던가를 고찰해 보면서 수수께끼는 풀어졌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여러 이야기들의 조각조각들을 오리고 붙여서 제갈삼국지의 후속편을 써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생생유전하는 천하의 법도가 벌어진 후의 세상이 존재해서 오늘날과 같은 찬란한 대륙문명을 이루어 영속하게 한 것이다.

그 세상은 영악한 후생들의 시대였다. 사마씨 8왕 난의 와중에서 자연히 5호16국(五胡十六國)이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서 5호란 흉노 저 갈 선비 그리고 한(漢)을 말하며 16국은 한(유연:전조:유요:흉노) 성(이웅:저) 후조(석늑:갈) 전연(모용준:선비) 전양(장무:한) 전진(부견:저) 후연(모용수:선비) 후진(요장:강) 서진(걸복국인:선비) 후량(여광:저) 남량(독발오고:선비) 북량(저거몽손:흉노) 남연(모용덕:선비) 서량(이호:한) 하(혁련발발:흉노) 북연(풍발:한) 등의 군웅이 할거하는 시대를 거쳐 오면서 변화무쌍하고 천변만화하였다. 이제 5호와 16국이 대륙풍운에서 활짝 꽃이 필 것이니 그 역사의 뒤안길을 따라가 보기로 하자. ?

그런데 역사의 족적을 따라가면서 가장 큰 의문은 이것이다. 경서에 쓰였으되 제아무리 병가라도 살인이 가장 큰 죄인데 살인을 죄악시 하지 않고 탐욕을 앞세워 살상을 조장해 성공한 조조 손권 유비의 후손들은 어떤 운명을 가지고 역사를 지켜왔을까?

유비의 오호대장과 조조와 손권의 기라성 같은 장수들의 후손들은 인과응보의 틀 속에서 자유로웠을까? 아니면 갇혀서 고달픈 삶을 살았을까? 그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과연 어찌 되었을까? 그 외에도 뛰어난 명사 현사 모사 등 고급관료들의 후예들은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 그들의 조상이 끼친 죄업 때문에 죄 값을 치르며 곤고하게 살았을까? 라는 문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숙제가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원하기는 이미 발표된 제갈삼국지와 이제 연재하기로 한 대륙풍운을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언론과 종교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견문을 넓히는 데 기여보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학생들과 청소년에게는 이 책을 통하여 호연지기를 기르고 대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사로 추린 5호 16국시대는 처음 유연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전조를 건국하였다. 이것이 중국 역사에 나타난 최초의 이민족 지배기인 5호16국 시대의 개막이다.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섞이며 중국의 문화가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으며 중원을 빼앗긴 화북 한인들은 강남으로 쫓겨 와서 강남을 개발하고 독특한 귀족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AD307년 신라를 국호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AD313년에는 고구려가 신장하려는 몸부림으로 낙랑군을 합병했다.

AD220년 중국을 통일했던 고대제국인 한나라가 멸망하고 AD589년 수나라가 다시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수세기에 걸친 대분열기를 역사가들은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기라고 부른다.

위(魏)는 삼국 중에서 가장 강성했던 조조의 나라 이름을 딴 것이고, 진(晉)은 통일 왕조인 서진(西晉)과 유목민족들에게 북중국을 빼앗기고 강남에 수립한 이른바 동진(東晉)을 합친 사마씨의 정권을 말한다. 그 이후 중국은 대략 북중국에서는 유목민족의 정권들이, 남중국에서는 한족의 정권들이 각기 변천을 거듭했으니 이를 통틀어 남북조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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