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도시계획위원회심의
당초 예상된 12월 분양은 연초로

이르면 내달 매봉산 인근에 분양이 예상됐던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아파트분양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됐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내달 열릴 예정이어서 산술적으로 올해 분양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6일 대전시와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매봉근린공원은 오는 2020년 공원지정에서 해제된다. 전체 면적 35만 4000여 ㎡ 중 사유지 35만 ㎡는 개발이 가능하다. 민간 사업자가 매봉산의 80%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남은 약 20%에 아파트 등을 조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는 저층 고급화 전략을 통해 436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시공사는 한화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당초 매봉산에 들어설 아파트는 이르면 연말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시의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제3차 심의 끝에 조건부 가결돼 10월 위원회의 심의가 열릴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회 심의가 이보다 한 달 더 연장된 내달 열릴 가능성이 큰 만큼 사실상 올해 분양은 어려워진 셈이다. 예상을 뒤엎고 위원회 심의를 끝낸 뒤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겨울 분양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꺼릴 수밖에 없다.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 수요를 끌어 모으는 게 성공적인 분양 조건 중 하나인데 겨울은 청약 수요가 봄이나 가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말 분양은 사실상 연초로 연기하는 게 상례다. 실제 전국의 올해 분양 계획 아파트는 1분기 10만 263세대, 2분기 7만 487세대, 3분기 6만 1362세대, 4분기 4만 8968세대로 연말에 갈수록 분양 계획이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내달 매봉근린공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정상 올해 분양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이르면 절차를 거쳐 내년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 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늦어도 상반기 내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대장주 아파트인 스마트시티가 위치한 도룡동은 예비 청약 수요의 기대감이 높은 곳이어서다.

도룡동에서 가장 최근 분양한 포레미소지움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 원 선이었음에도 청약경쟁률이 최고 314.27대 1, 평균 227.3대 1로 치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봉공원에 들어설 아파트의 분양이 미뤄질수록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는 늦어도 상반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분양에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 유성구에서도 부촌으로 분류되는 도룡동은 청약경쟁률이 상당한 곳이다. 그만큼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분양이 너무 늦춰지면 청약자가 피로감을 느껴 다른 아파트로 분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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