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틀 새 60원 내려
세종 34원, 충남 40원보다 큰 폭
주유소 별 가격 차 불만 목소리 표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대전지역 기름값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주유소마다 천차만별인 가격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한시 인하가 끝나는 시점에서 기름값이 급격히 오르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7일 오피넷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작되기 전인 5일 대전지역 휘발유 값은 리터당 1690원이었다.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6일 1660원으로, 7일 오후 4시 기준에는 1630원까지 떨어졌다. 이틀 사이 리터당 60원 가량 내린 셈이다. 경유는 5일 1496원에서 6일 1474원, 7일 1459원까지 내려갔으며 LPG(액화석유가스) 역시 5일 941원에서 6일 915원, 7일 912원으로 하락했다.

기름값의 내림세는 며칠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방침 이전 구매했던 기름이 남아있어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주유소들도 해당 물량을 모두 소비하고 나면 유류세가 인하된 기름을 구매할 수 있고 이는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전지역 주유소 간 가격 격차가 나타난다. 7일 기준 최저가 주유소와 최고가 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동구의 경우 리터당 251원, 유성구는 359원, 중구는 384원, 대덕구는 448원, 서구는 599원에 달한다.

인근지역인 세종의 경우는 5일 1698원에서 7일 1664원으로 34원 내렸다. 세종지역 주유소 간 가격 차이는 259원(최저가 1525원, 최고가 1784원)이다.

들쑥날쑥한 기름값에 보다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 이로 인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때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인 접속장애가 발생했을 정도다.

아울러 주유소별로 천차만별인 가격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대전 중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A 씨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작됐는데 어디는 내리고 또 다른 곳은 안 내리고 한다는 건 공평하지 못한 것 같다”며 “더욱이 유류세 인하 조치가 한시적인 건데 내릴 땐 최대한 느리게 내리고 올릴 때 곧바로 올릴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류세를 10% 내렸던 지난 2008년 휘발유 값은 3월 한달 동안 0.36% 내리는 데 그쳤다. 주유소들이 시차를 두고 가격을 내린 것은 물론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반면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난 12월엔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당시 휘발유 값은 유류세 원상복귀분을 반영해 10% 이상 올랐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