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규제 속 진주 찾기 시작/고운·아름동 등 매수세 유입돼/서울 등서 성행하는 갭 메우기

<속보>=세종 내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1생활권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중이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등으로 중복 지정된 세종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에 형성된 아파트에 투자 수요 등이 몰리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성행하는 이른바 ‘갭 메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본보 9월 4일자 9면 등 보도>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다. 행복도시보다 수요가 적은 조치원읍 등에서 큰 폭 하락이 발생했으나 고운동과 아름동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다섯째 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당초 1생활권에서도 고운동과 아름동이 위치한 곳은 BRT 접근성 등이 낮아 세종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지 않았고 가격 상승도 다른 생활권에 비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전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한 달 넘게 큰 폭 상승이 이어지자 매물을 구하지 못한 투자 수요가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이 강세인 세종에서 저렴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지정, 행복도시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0%로 강화 등으로 자금력이 많지 않은 투자 수요의 자금이 고운동과 아름동을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실제 1생활권은 다른 생활권에 비해 매매가가 저렴하고 작은 전용면적의 경우 3억 원 대의 물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평가된 지역의 아파트로 자금이 몰리는 전통적인 갭 메우기 현상의 시작이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 주로 성행하며 갭 메우기는 구축 아파트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 기존 신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 즉 갭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세종, 특히 고운동과 아름동에서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갭 메우기 전초현상이 나타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계속되자 자금력이 약한 일부 투자 수요는 대전보다 오히려 세종으로 눈을 돌릴 여지가 충분해서다. 특히 이들은 세종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곳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수세 유입을 통힌 갭 메우기가장기간 이어지면 결국 인근 아파트의 호가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대전의 오름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에서의 갭 메우기는 9월에도 한 차례 있었지만 크게 드러날 정도의 거래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고운동과 아름동 등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게 눈에 확연히 드러난다”며 “1생활권이 오르면 인근 생활권 호가 역시 올라 추후 세종이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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