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건강프로그램 태부족
대전 816곳 중 25곳만 지원 중

대전이 점차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경로당이 사랑방 수준에 머물러 보다 넓은 역할과 기능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전액 국비나 매칭사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 자체 사업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노인 인구수는 모두 17만 9601명으로 전체 인구의 12.03%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지난 2003년 6.26%에서 지난해 12.03%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자치구별로는 중구 16.21%, 동구 16.16%, 대덕구 12.75%, 서구 10.63%, 유성구 7.87% 순으로 구도심지역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로당의 수도 늘고 있지만 시설의 협소와 미비, 운영재원의 부족, 조직적인 운영 계획의 결핍, 지역사회주민의 지원과 관심 부족 등으로 현대사회의 노인여가시설로써는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 따르면 대전에는 816곳의 경로당이 있지만 이 중 노래교실, 건강체조 등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로당은 25곳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기준 국내 노인 여가시설 6만 6787개 중 경로당이 97.4%(6만 5044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 등은 2.6%에 불과하다. 어르신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대표적인 경로당을 대체할 노인 여가 시설이 마땅치 않다.
노인인구 18만 명에 달하는 대전의 경우 2035년에는 전체 노인가구 중 1인 노인가구 비율이 45%가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노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당을 통해 독거노인의 여가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경로당을 방문해보면 여가문화가 화투, 윷놀이가 대부분으로 어르신들이 정서적 신체적으로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어 효과적인 운영에는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인력에서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전경로당광역지원센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많은 수의 경로당 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다. 이를 적극 활용해 많은 독거 노인들이 경로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대전시의 경로당지원은 국비매칭사업이 대부분으로 한계가 명확하다. 시 자체 예산을 통한 별도의 사업을 마련해 프로그램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훈수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