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아 사망 사고, 엄마는 동쪽으로 딸은 서쪽으로 '안타까워'

 

제주 사망여아 엄마 "옷을 많이 입혀서 괜찮다"

제주에서 세 살 여아가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해안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사흘 뒤 엄마의 시신은 정반대 방향에서 발견되면서 의문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날 해경에 따르면 신분을 확인한 결과, 지난 4일 사망한 여아 B양의 엄마 A씨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경기도 파주에서 조부모와 함께 B양을 양육하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의 한 모텔로 거처를 옮겨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모텔 인근 마트 관계자는 "아이가 너무 예뻐 기억에 남았다"면서 A씨가 번개탄과 요구르트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목격자, 택시기사에 따르면 A씨가 B양을 안고 바닷가에 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택시기사는 이어 "날씨가 추워서 아이가 깨지 않겠느냐"라고 묻자 A씨는 "옷을 많이 입혀서 괜찮다"고 B양을 꼭 안으며 대답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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