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 울산 태화강에는 '겨울 진객' 떼까마귀 찾아와…매일 저녁 화려한 '군무'

 11월 둘째 주말인 10∼11일 돌아온 과메기 계절을 맞아 축제가 열리는 포항 구룡포로 떠나 보자.

울산에서는 '겨울 진객' 떼까마귀들이 올해도 태화강을 다시 찾아왔다. 매일 해 질 녘이면 울산 상공에서 화려한 까마귀 군무가 펼쳐진다.

 

 

◇ 돌아온 과메기…포항 구룡포 축제

경북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계절이 돌아왔다.

과메기는 겨울에 꽁치를 바닷바람에 얼리거나 다시 녹이는 과정을 거쳐 반건조시킨 것이다.

동해안에서는 예로부터 청어를 잡아 과메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청어 어획량이 줄자 원양산 꽁치로 대체됐다.

과메기는 말리는 방식에 따라 꽁치나 청어 전체를 줄에 엮어 말리는 통과메기와 내장과 뼈, 대가리를 제거하고 말리는 배지기 과메기로 나뉜다.

배지기 과메기를 만드는 데는 4일이면 충분하고 통과메기를 만드는 데는 15일 이상 걸린다.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0년 즈음이다.

그전에는 구룡포 등 어촌에서 먹던 것이 포항으로 퍼진 정도였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익어가는 과메기.

차가운 바닷바람에 익어가는 과메기.[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 남구 구룡포읍 일대는 국내 과메기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과메기 생산업체도 200여 곳에 이르고 이 중 40여 곳이 진공포장 등 현대화 시설을 갖췄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냉동창고를 이용해 1년 내내 과메기를 만들 수 있지만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 말려야 제맛을 낸다.

포항시는 10∼11일 구룡포 과메기 문화거리(아라광장)에서 '제21회 과메기축제'를 개최한다.

과메기 무료 시식회, 깜짝 경매, 과메기 껍질 벗기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또 올해부터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과메기 위생 상태를 알 수 있는 신선도 스티커를 붙여서 판다.

신선도 스티커는 최적 상태인 은색에서 10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떼까마귀의 환상적인 군무.

떼까마귀의 환상적인 군무.[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도 어김없이 왔어요"…울산 '겨울 진객' 떼까마귀

매년 늦가을이 되면 울산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다.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서식하던 이들은 매년 10월 먹잇감을 찾기 위해 울산 태화강까지 날아온다.

까마귀들은 이듬해 3월까지 태화강 삼호대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겨울을 보낸다.

매년 울산을 찾는 까마귀들의 수는 5만여 마리 정도로 국내 최대다.

까마귀들은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일제히 대나무숲에서 날아올라 먹잇감을 찾으러춤춘다.

낮 동안에는 울산과 인근 지역의 논과 밭을 누비며 떨어진 곡식 낱알을 먹는다.

해가 질 때가 되면 보금자리인 태화강으로 돌아온다.

붉은 노을이 진 태화강 상공을 까마귀들이 새카맣게 뒤덮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수만 마리의 까마귀들이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무리를 지어 태화강 상공을 빙글빙글 도는 군무쇼가 매일 울산 도심에서 펼쳐진다.

군무를 펼치던 까마귀들은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보금자리인 대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중구 태화강변 산책로나 남구 삼호대숲 주변 등에서 까마귀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떼까마귀와 노을이 만든 풍경

떼까마귀와 노을이 만든 풍경[연합뉴스 자료사진]

 

◇ 맑다가 흐려져요

토요일인 10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11일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구름 많다가 낮부터 흐려지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1도, 울산 7도, 창원 8도, 대구 5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20도, 울산·창원·대구 19도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0도, 울산 7도, 창원 8도, 대구 5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17도, 창원·대구 16도 분포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남부와 남해동부 앞바다에서 0.5∼1m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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