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전통시장 12.9%, 대형마트 13.9%↑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저렴
절임배추, 직접 절이는 것 보다 32% 비싸

한화그룹 충청지역봉사단이 최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한화 제공

올해 4인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28만 원에서 35만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13% 안팎 오른 수준이다.

지난 9일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2018년 김장비용 동향’에 따르면 전통시장 전국 평균가격은 28만 2250원으로 지난해 25만 70원보다 12.9% 상승했다. 대형마트 전국평균가격도 지난해 30만 9600원보다 13.9% 오른 35만 275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상품별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배추는 지난해의 경우 작황호조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생육성장 부진은 물론 재배면적 감소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가을배추 출하 본격화와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이 시작되면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16포기 기준 가격은 3만 6800원에서 4만 3820원으로 지난해보다 19.1%(7200원) 상승했다.

무(11개)도 가을무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감소하면서 19% 오른 1만 5870원에 팔렸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이 되면 수급 안정화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쪽파도 올해는 출하면적과 생산단수 감소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2㎏기준 27.4% 오른 9380원에 판매됐다. 대파(2㎏) 역시 18.9% 오른 5410원에 거래됐다. 김장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춧가루(3㎏)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공급물량이 감소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해(8만 1250원)보다 9.4% 오른 8만 8880원에 거래됐다. 이 후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으로 비축물량 방출이 시작되면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생강, 새우젓 등의 양념도 2~80% 상승세를 보였고 미나리, 청갓 등 부재료도 반입물량 감소로 상승세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무, 알타리무, 대파, 고춧가루, 새우젓 등 대부분의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보다 8.5~48.2%까지 더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고, 배추는 대형마트에서 4%정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는 대형마트가 사전 계약재배에 의한 대량 물량확보와 유통시설 확보로 인한 저장기능 강화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세한 가운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할인 행사 등으로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소비가 점차 늘고 있는 절임배추 가격은 직접 배추를 구매해 절이는 비용보다 32%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6대 도시 대형마트 9곳의 배추(16포기)와 천일염(7㎏)의 합산 평균가격이 5만 7610원인 반면 절임배추의 평균가격은 6만 7800원으로 1만 3560원 더 비쌌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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