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지역, 지방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 높아
검증된 인기지역, 유망지역으로 수요 몰릴 것

분양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에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과열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소재 아파트 청약시장에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37.75대 1을 기록하던 지방 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은 올해(11월 8일 기준) 13.58대 1로 낮아졌다.

반면 비규제지역은 지난해 14.05대 1에서 올해 17.39대 1로 청약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엔 부산과 세종 등의 분양열기가 뜨거웠다면 올해엔 대전과 광주, 대구와 경북 등 비규제지역에서 청약경쟁률이 높다. 상대적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분양권 양도세 중과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시장 압박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방의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이 올해 더 높아지는 등 비규제지역이 풍선효과를 일부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증가하는 미분양과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자족기능과 역세권, 소형면적 등의 실수요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단지에 수요 쏠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지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7년 11.99대 1에서 올해 32.92대 1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올 3분기까지 서울아파트 시장의 인기가 지속됐고 과천이나 광명 등 서울 인접지역의 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결과로 보인다.

또 최근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이 최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강남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규제지역에 대한 청약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주택시장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의 집 한 채로 수요가 쏠리면서 수도권은 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함 랩장은 “자금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분양물량에 반사이익도 나타나는 모양새이나 가을 막바지 분양으로 성수기를 보내야할 11월 아파트 분양시장은 또 한 번의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주춤한 분위기”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규제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여신규제 등 자금 조달비용 부담으로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시장에서 가치가 검증된 인기지역과 유망지역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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