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청년 실업난 속에 대전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근로만족도가 전국 상위권이지만 중소기업과 청년 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하겠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가 나서서 이를 도와줄 방안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실업률은 3.9%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3.6%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는 달리 지역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지역 중소기업(5~299명)의 구인인원은 1만 2783명으로 조사됐으며 같은 기간 부족인원이 602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17년 근로여건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15세 이상 근로자의 근로여건 만족도는 31.5%로 서울(30.5%)과 경기·인천(27.3%)보다 높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의 임금, 근로시간, 직무 등 전반적인 근로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 7대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다.

이처럼 근무여건이 좋은 기업들이 대전에 많은데도 청년 구직자들이 지역 중소기업을 찾지 않는 것은 다분히 선입견 때문이다. 물론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급여도 괜찮고 성장가능성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라는 편견으로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6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구직성향 및 지역기업 인식조사 결과(2017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이 고작 15.3%에 그쳤고 32.3%는 ‘전혀 모른다’, 52.4%는 ‘모르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같이 지역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인식이 낮다보니 청년 실업난 속에서도 중기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해당 기업들이 임금이나 복지 등을 높여주고 적극 홍보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기업 등에 취해 있는 청년 구직자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대전시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대전에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강소기업들이 많은데도 청년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각종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지역 기업의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고 각 대학과 연계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에 나서야 한다. 정보제공과 인식변화 없이는 중기들의 구인난은 해소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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