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인상이 관련제품에 영향/과자·커피·라면 등 줄줄이 인상

 연말을 앞두고 생활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윳값 인상이 제과와 커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여기에 라면, 차보험료까지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기름값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한시 인하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100원 이상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지난 여름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의 우윳값은 각각 3.6%, 4.5% 상승한 바 있다. 이에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나 빵 등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우유로부터 우유를 받는 파리바게트는 최근 우유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우유 공급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개인 빵집이나 라떼 등을 만드는 커피 전문점 역시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할지 고민이다.

대전 서구에서 케이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우윳값 인상 이후 빵 단가가 점차 오르고 있다. 당장 가격을 올릴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오르면 제품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과자 가격 역시 인상된다. 농심은 19개 스낵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낵 브랜드인 새우깡은 6.3%, 양파링과 꿀꽈배기는 6.1% 오르며 쫄병스낵은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용량을 줄였다.

한국소비자가 조사한 ‘다소비 가공식품 9월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기준 총 30개 조사 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석밥(10.4%), 어묵(9.8%), 설탕(7.1%), 시리얼(7.0%) 등 상당수 식품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민 대표 음식인 라면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팔도는 내달부터 대표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리고, 비빔면도 4.7% 인상한다. 자동차 보험료도 3% 안팎의 인상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보험 적자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휘발유를 비롯한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시행 전 보다 100원 이상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온라인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기준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79.59원이다. 이는 지난 5일 1690에 견줘 110.41원 싸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유는 1496.36원에서 1416.86원으로 79.5원 떨어졌다.

앞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모두 반영될 경우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 87원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아직 유류세 인하분이 100%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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