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젤리

  벌이 자연에서 모아 만드는 신비의 음식 꿀, 그 중에서도 '꿀 중의 꿀'이 로열젤리(Royal Jelly)다. 일반적으로 여왕벌의 주식으로 알려져 있는 로열젤리는 인간의 몸에 이로운 대표적인 슈퍼푸드다.

  꿀은 꽃에서 채취한 화밀을 벌이 삼킨 후 토해내는 과정에서 뱃속의 전화효소와 어금니에서 분비하는 파로틴이 가미돼 숙성된 물질이다. 이 중 일벌이 여왕벌과 애벌레에게만 먹이기 위해 머리의 인두선(咽頭腺)에 보관하며 발효시킨 특별한 영양식이 바로 로열젤리다. 

  달콤한 꿀과 달리 약간 쓴 맛을 지니고 있으며 비타민B, 비타민C, 효소,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단당류, 항균성분, 희귀 미네랄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 자체로 천연 의약품이지만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의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피부미용.노화방지에 효과가 크며 신경증과 노약자의 건강유지는 물론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부터 중국에서는 왕유(王乳)라 불리며 불로장수의 묘약으로 여겨져 왔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도 장수 및 회춘의 비약으로 사용했다.
  구소련 당시 100세 이상 장수자의 상당수가 로열젤리를 먹고 있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1954년 교황 비오 12세가 고령으로 위독했을 때 교황의 주치의인 리칼토 리시 박사가 로열젤리를 처방하여 쾌차시켰다는 보고 이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한 때 로열젤리 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식약처가 로얄젤리 및 화분이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효과가 없다며 건강기능식품 명단에서 퇴출하는 등 효능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의 퇴출 발표가 식약처의 자체 실험결과가 아닌 로열젤리의 기능성과 관련한 검증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요구를 관련업자들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로열젤리의 효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성급하다는 문제제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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