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금 상품 2.6% 이상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대전지역 저축은행들이 1년 만기 기준 ‘예·적금 금리 3% 시대’를 여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지역 저축은행 정기 예금 34개 상품의 금리는 모두 2.6%를 넘어섰다. 1000만 원 거치 시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e-정기예금(단·복리)’로 2.80%를 나타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 e-정기예금(단·복리)’ 2.76%, ‘JT친애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2.75%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일한 조건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살펴보면 47개 상품 중 2%대를 나타내는 상품은 8개 상품에 불과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카카오뱅크 정기예금(2.20%)’인데 저축은행의 가장 낮은 금리를 나타낸 상품과 비교하면 0.4%포인트나 낮다. 시중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한국산업은행의 정기예금(0.90%)으로 1%대 미만으로 파악됐다.

정기적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12개월, 월 10만 원 기준 17개 저축상품 중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2.90%를 나타낸 ‘웰컴저축은행 m-정기적금(정액적립식)’,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2.20%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정기적금(정액적립식)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가장 높은 금리를 나타낸 상품은 ‘농협은행주식회사 e-금리우대적금(자유적립식·2.23%)’으로 웰컴저축은행 상품과는 0.67%포인트 차이가 났다. 금리가 가장 낮은 우리은행 위비SUPER주거래적금2(자유적립식·0.90%)과는 무려 2.00%포인트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행보는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현금 동원력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측정하는 비율이다. 특히 오는 2020년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수신액 확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2020년에 110% 이하, 2021년부터는 100% 이하로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예대율 규제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막는 지표로, 대출을 확대하려면 예금도 늘려야 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