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미루고 미뤄왔지만 결국 3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됐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는 14일 “노사자율교섭을 결렬시키고 3년 연속 파업을 유도하는 병원 사측을 규탄한다”며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을지대병원지부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노사 간 자율협상이 불가해 지난 9월 대전지방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을 받고 파업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부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고자 자율교섭을 진행하고 최근까지 사측의 기간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며 타결을 모색했으나 지난 9일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결정됐다.

지부는 “을지대병원의 간호인력, 병원운영 등의 총체적인 문제점은 1∼2년간 지속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900병상에 이르던 병상운영이 간호사의 사직으로 600병상 중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2년차 이하의 신규간호사가 50%대를 육박해 환자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부는 “올해만큼은 대화와 교섭을 통한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측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와 교섭거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기에 3년 연속 파업결의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오는 20일 파업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부는 “3년 연속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언제든지 (사측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으며 만약 그 전에라도 교섭이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사측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파업을 유도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병원 측에 있다”고 압박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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