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마지막까지 공부에 전념” , 교사·학부모도 떨리는 마음으로 동행

수험생들이 한밭고에서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 예비소집에서 고사장 위치를 찾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더 보충해야 될 것 같아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이 한창이던 14일, 한밭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얼굴에는 결전의 비장함이 감돌았다. 모두가 한마음이라도 된 듯 수험표를 손에 쥔 채 친구와 함께 교실을 찾는 수험생부터 자녀를 대신해 유의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학부모,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챙기는 교사까지 수능 성공을 향한 의지가 충만했다.

“어느 교실에서 시험 봐?” 예비소집 시간도 되기 전부터 학교 입구에는 미리 모인 수험생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을 찾느라 분주했다. 확인을 마친 학생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운동장으로 향했고, 텅 빈 운동장은 금새 안내방송을 듣고 모인 학생들로 가득 찼다.

수험생의 긴장만큼이나 교사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간다. 어떤 교사는 혹시라도 예비소집 장소를 찾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애타게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또 다른 교사는 학생 얼굴에 가득한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애써 웃는 얼굴로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예비소집을 찾은 유성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왔지만 막상 시험장에 오니 덩달아 긴장된다”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수험생들이 예비소집이 끝난 뒤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오후 2시, 본격적으로 예비소집이 시작되자 조회대에 선 교사가 수험생들에게 수능 시 유의사항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고요함만 감도는 운동장엔 비단 수험생과 교사만 있지 않았다. 학생, 교사들의 틈에 끼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바뀐 안내사항을 하나라도 놓칠까 꼼꼼히 받아 적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재수하는 딸을 대신해 예비소집장을 찾은 학부모 이 모(53) 씨는 “멀리서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을 대신해 왔다”며 “자신이 꿈꾸는 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재도전하는 만큼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봤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30분의 짧은 예비소집이지만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운동장을 떠나는 학생들도 여럿이었다. 대전외고를 다니는 김 모 양은 “수험표를 받아보니 이제 진짜 실전이라는 생각에 너무 떨린다”며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해야 한다.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사회탐구 영역과 문학을 더 살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친구의 부축을 받아 다친 다리를 이끌고 예비소집장에 온 수험생도 있었다. 둔원고 이 모 군은 “다리를 다쳐도 예비소집장에는 와야 할 것 같았다”며 “별다른 긴장감은 안 든다. 내일 잘 봤으면 좋겠다”고 덤덤하게 웃어보였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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