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불참…문희상 “의장으로서 유감”

국회가 15일 오후 2시 열기로 한 본회의가 의결정족수 미충족으로 불발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문희상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법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한 상황으로, 안타깝게도 오늘 본회의 개의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보기에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유감스럽다.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어기는 것이고, 임무를 해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본회의에 참석해주신 의원 한분 한분께는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본회의는 지난 8월 말 정기국회 전체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에 따라 소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과 예산 국면에서의 경제팀 교체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 불참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전에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을 해결하려 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20대 국회 들어 야당이 상임위·본회의 등을 보이콧한 것이 열네 번”이라며 “보이콧 중독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보수 야권을 맹비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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