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기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
어려운 문제 다수 “변별력 갖춰” 분석
상위, 중·하위권 성적差 상당할 듯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출제기조는 비슷했지만 일부 영역에서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 나와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출제돼 기본적인 변별력은 갖췄지만 수험생 체감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6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험 시작 직후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을 발표했다. 이강래 수능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예년과 같이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초점을 맞췄다. 특히 타당도 높은 문항 구성을 위해 이미 출제된 내용이라도 교과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문항의 형태와 발상, 접근 방식 등 일부 수정을 거쳐 출제했다.

이 위원장은 “응시집단 수준,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하고자 했다”며 “영역·과목별 문항수를 기준으로 70% 정도를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고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 학력 수준과 이에 대비한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일학원과 커넥츠 스카이에듀 등 입시학원 측은 평가원 입장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국어의 경우 고난이도 문제와 신 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헷갈릴 수 있는 정보가 많은 문항이 많아 학생 체감난이도가 두 차례 모의평가 대비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기존에 출제된 문제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고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 특히 고난이도 문항은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한 대신 3~4점 문항 난이도 차이를 크게 해 변별력을 높였다.

영어 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땐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나왔다는 평이다. 특히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주제나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문항이 많아 EBS 교재 체감 연계율도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는 기본 소양 평가를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됐고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과학탐구 영역도 기출 문항을 토대로 한 변형, 응용 문항들이 다수 나왔지만 지난해 수능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제일학원 측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와 영어는 다소 어렵고 수학 가형과 나형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과목마다 상당히 어려운 문항이 나와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성적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보여 변별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내달 5일 수능 성적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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