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경북에 이어 ‘예타 면제’ 정부 신청키로
구본영 천안시장 “12개 지역 구성원 총력 쏟아야”
지역총생산은 뛰고, 제조업 살고, 관광객도 몰려와

“사업을 앞당길 묘책이 없을까.”지난 9월 열린 중부권 횡단철도 12개 시·군 협력체 회의에서 구본영 천안시장이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의회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진에 한 마음, 한 뜻이다. 시의회 버스 전면에 홍보판이 걸려있다. 조한필 기자

‘충남·충북·경북 동서를 하나로! 동해에서 서해까지 2시간, 새로운 국가 대동맥 중부권 신산업 교류의 축,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지난 9월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의 한 건물 전광판에 뜨고 있는 내용이다. 동서횡단철도가 거쳐 가는 12개 시·군이 합심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내년 2월 완료)의 ‘좋은’결과를 겨냥한 홍보사업이다.

지난 13일 충남도는 경북도에 이어 중부권 횡단철도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사업으로 정부에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예타가 생략되면 곧바로 기본계획 수립 등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제 12개 시·군 국회의원(총 15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토교통위원회소속의 천안 이규희, 아산 강훈식, 괴산 박덕흠 의원과 예산결산위원회의 천안 박완주, 서산 성일종, 영주·문경·예천 최교일 의원 등에게 지역민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개월 간 시·군들은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정된 개발사업은 가일층 속도를 냈다. 택지, 산업단지, 관광 개발 등이 실시계획까지 진행돼야 사업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도면은 빠뜨리지 않았는가. 수요 예측은 합리적인가.” 조사용역기관의 자료 요청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12개 시·군 협력체 관계자는 “제출된 개발사업이 가져올 지역경제 성장과 고용창출 효과는 크다”고 자신했다.

동서횡단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발전은 가히 폭발적이다. 관광객이 연 3463만 명이 늘고, 관광수입은 연 3조 1994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자체 용역결과 확인됐다. 또 제조업 활기로 신규 고용인원이 15만 명이 늘어난다. 산업시설이 많은 서산·당진·아산·청주 등이 큰 수혜를 받는다.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은 충북 괴산군이 가장 높다. 무려 41.5%가 뛴다. 다음으로 경북 문경시(26.9%), 울진군(24.1%)이 뒤따른다. 괴산·울진은 사상 처음 철도가 들어서는 지역이다.

천안은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관광객 연 1500만 명이 늘어, 수입은 1조 원 이상 증가한다. 문경·예천·영주·봉화는 연 200만~500만 명이 더 찾아오고 수입은 1500억~5000억 원 늘어난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 횡단철도 계획을 제안했고,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철도가 완공되면 통과 지역의 역사가 바뀔 것”이라며 “계획이 최종 관철 때까지 모든 지역 구성원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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