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국민감시단 캠페인 전개
아동학대 예방 정책적 공감 확산

‘왜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지켜야 할까?’

아동학대국민감시단에서 마주한 질문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거대한 숙제다. ‘이 순간에도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한 줄의 염려와 ‘신체 손상, 인지 기능 손상, 학교 부적응 모두 아동학대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라는 경고는 질문의 답이 됨과 동시에 아동학대 예방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은 올 연말까지 굿네이버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전개한다.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정책이나 필요 시설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모으고 캠페인 종료 후 각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동학대국민감시단이 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름과 지역, 그리고 이메일과 하나의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면 된다. 다만 ‘우리 동네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책이나 필요 시설 등의 의견을 작성해 달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관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관련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는 ‘우리동네 아동학대 현황’은 지역 사회의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씁쓸한 현실을 엿보게 한다. 큼지막한 대한민국 지도 속 ‘대전’을 클릭하면 아동학대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 지역 아동학대 피해 아동은 359명에 달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한 곳에 불과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동학대 발견율이 전체 아동학대의 1.26%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충남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대 피해 아동은 824명, 아동보호전문기관은 3곳이며 발견율은 1.98%다.

이 같은 저조한 아동학대 발견율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결국 관심과 참여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을 넘어 ‘나 먼저 나서야’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학대 피해 아동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다행히 사회의 관심은 제고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 931명을 비롯해 전국 8638명이 아동학대국민감시단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캠페인은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의 혜안을 수렴한다. ‘부모가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의무화 해 주세요’, ‘아이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어 주세요’, ‘유아교육 의무화를 통해 아이도 교사도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같은 의견들은 아동학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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